휴식의 중요성
이전에 직장을 다닐 땐 주말의 술자리만을 기다리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스트레스는 해소됐지만 이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체력소진은 해결할 수 없었다. 당장의 스트레스 해소에 급급하기만 할 뿐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 때 어렴풋이 올바른 휴식의 중요성을 느끼고 여러 방법을 찾아 봤었다. 하지만 비슷한 일상의 관성에 노력은 쉽게 무너졌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었다.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개발자는 특히 업무와 관련한 개인 공부시간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개발자로서의 삶과 그 외의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작년 가을 쯤 번아웃을 한 번 겪고 나니 개발(학습)에 몰두한 시간만큼 적당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이 후로 주에 하루는 꼭 쉬게 됐다. 하지만 또 다시 올바른 휴식을 해왔는 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그러던 중 '휴식의 철학' 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정말로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던 중 우연하게 눈에 들어왔던 책)
휴식의 철학
작가의 이름은 '애니 페이슨 콜'이고 185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약 30년 정도 대학교수를 지냈다. 1890년엔 Nerve Training(신경 훈련)이란 강좌를 개설했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하지만 작가가 제시한 방법들이 현대의 연구에서도 영향이 있다고 하니 나만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사실 출생년도로 부터 알 수 있듯 저자와 도서는 꽤나 오래전의 존재들이다.)
책의 본문은 총 19개의 챕터로 이뤄져있다. 19개의 챕터라고 하니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주된 내용을 몇 가지로 추려보자.
첫째, 감정 및 질병, 고통을 곱씹지 말고 흘려보내기
우리는 무의식중에 지나간 감정, 고통을 자꾸만 곱씹어 그 영향을 배가 한다.
둘째, 신경 및 신체에 불필요한 힘빼기
제일 좋은 휴식은 수면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때 조차 힘을 빼지 못한다. 산책이나 기타 활동들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실어야 한다.
셋째, 균형 잡힌 삶
어떤 행위, 생각을 할 때 힘과 신경이 한쪽으로 쏠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이타적인 삶(공감하는 삶)
타인에게 진심을 다해 공감하고, 타인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본문 요약의 글을 일부 인용하자면 '신경은 외부의 자극을 안으로 받아들이고, 내부의 명령을 밖으로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인 신경은 평탄하고 텅 빈 튜브처럼 자유로이 열려 있어야 한다.' 이렇게 내용을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작가가 강조하는 휴식의 본질이고 자연스러운 삶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며 주변 환경에 의해 자연을 거스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다시 돌아오려면 꾸준한 훈련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바른 휴식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정신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나만 바라보기'이다. 이기적으로 살라는 뜻보단 타인에게 보내는 시선들을 내 자신에게 더 집중하라는 뜻이다. 계획한 일을 모두 마치는 것도 나 자신이고, 망치는 것도 나 자신이다. 어느 한 쪽이 옳고 그릇된 것이 아니다. 모두 나의 사랑해야 할 모습이다. 이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타인의 시선, 행동 또한 신경 쓸게 없어진다. 이 책에서 말하 듯 그저 힘을 빼고, 바라보며, 흘려 보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정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신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용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불필요한 힘 빼기는 여러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다. 수면을 취하려 침대에 누웠을 때, 업무를 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을 때, 산책을 하며 걸을 때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다. 불필요한 힘을 빼는 상태는 과도한 긴장을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과도한 긴장을 풀기 위해선 심호흡을 하며 나의 모든 생각을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또 자신의 과오에 대해 반성은 필요하지만 곱씹으며 '나는 도대체 왜 이것 밖에 안될까' 자책하기 보단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도 나 자신이지만 실수하고 잘못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라고 생각을 흘려보내야 한다.
나 자신을 바라보고, 불필요한 힘 빼기는 참 별것 없어 보이고 간단해 보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를 우리 일상에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또 자기합리화라는 덫을 주의해야 한다. 나를 바라보며 인정해주는 것은 자기합리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독이 되며 자신을 수렁으로 끌고 갈 것이다. 분명 노력해야 할 때를 알고, 쉬어야 할 때를 아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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